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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인격장애, 해리성정체장애 / 영화 아이덴티티 내 안에 또 다른 나

세오봉 2022. 5. 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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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덴티티"를 아시나요? 제가 그동안 봤던 반전영화 중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줬던 영화입니다. "아이덴티티"는 주인공의 다중인격장애를 다룬 영화로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라 꽤 오래된 영화임에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영화 "아이덴티티"에서 나오는 다중인격장애, 즉 해리성 정체 장애가 무엇인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해리성 정체 장애

한 사람의 둘 이상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정신질환을 해리성 정체 장애 또는 다중인격장애라고 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있지만, 무속인이나 심령술사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빙의, 즉 몸 안에 다른 인격체가 있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부에서 오랜 시간 형성되어 왔던 불안정한 정신상태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해리성 정체 장애의 원인?

해리성 정체 장애, 다중인격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끔찍한 충격을 받아 생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한 증세로 보기도 하고 어린 시절 경험한 육체적, 정신적 학대로 각인된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감당할 수 없는 충격적 경험이나 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무의식이 새로운 인격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제2, 제3의 인격은 상처받은 무의식의 발현이므로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폭력성을 띄는 것이 충분한 설명이 됩니다. 

 

해리성 정체 장애의 증상?

한 사람 안에 여러 인격이 존재하고 각각의 인격은 성격도, 목소리도, 행동도 습관도 다 제각각이며, 그 인격들이 수시로 바꿔가며 내 몸을 지배하는 증상입니다. 예를 들면 18세 청년이 갑자기 졸도했다가 깨어나더니 노인 같은 목소리와 행동을 하며 70세의 할아버지가 되었다가, 다시 졸도했다가 깨어나서는 어린 5세 어린이가 되는 증상 압니다. 유명한 소설인 "지킬박사와 하이드"가 아직까지 널리 읽히고 뮤지컬 같은 공연으로 재창작되는 걸 보면 이런 다중인격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해리성 정체 장애, 다중인격장애에 대한 학계의 논란

다중인격장애가 실제로 존재하느냐에 대한 정신의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정신의학과 장인 폴 맥휴 교수는 '다중인격장애란 의사에 의해 만들어진 질환'이라며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주로 어린 시절 끔찍한 성폭행 등 충격적인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이 그 기억을 분리해냄으로서 자신을 지키려는 무의식적인 욕구를 가지면서 불안, 히스테리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되고, 그 증상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의사 간의 상호작용으로 억눌린 욕구를 드러내는 다른 인격을 만들고, 최면요법을 통해 그 인격들을 사라지게 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잘 못 믿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이 일시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환자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감정적 트라우마의 원인을 무시한 채 표면적인 증상에만 매달림으로써 증상이 계속 재발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증상인지의 여부를 떠나 다중인격장애가 모종의 큰 충격을 받아 정신적인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자기 방어수단이라면, 그래서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현실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범회의 책임을 모면하는 도구로 악용된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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