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이란?
자폐증이란 공감 능력이 극단적으로 부족하고 체계화 능력만 발달한 증상인데, 공감 능력과 체계화 능력은 상호 배치되는 인간의 특성입니다. 즉, 공감 능력이 발달한 사람은 체계화 능력이 약하고, 체계화 능력이 발달한 사람은 공감 능력이 약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일종의 '정신적 제로서'이라고 할만한 이러한 경향이 자폐증 환자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에게도 일반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감정이입을 잘하고 문맥을 쉽게 파악하는 사람, 상대방이 감정을 숨기거라 속이면 쉽게 이를 알아채는 사람, 낯선 동물을 보면 귀엽거나 무섭다는 감정적 반응을 먼저 보이는 사람 등은 전형적으로 공감 능력이 발달한 케이스라고 할수 있습니다.
아스퍼거 신드롬
아스퍼거 신드롬이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음악이나 과학과 같은 난해한 주제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특성을 보이는 경증 자폐증을 의미합니다. 아스퍼거 신드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언어구사력이 매우 뛰어나거나 논리적으로 매우 총명한 사람들이 종종 발견됩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한 과도한 집중력과 일에 대한 병적인 열정을 보이는 것도 한 증세입니다.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대학의 마이클 피츠제럴드 교수는 "아스퍼거 신드롬은 때때로 사람들을 더욱 창의적으로 만드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서번트 신드롬
서번트 신드롬이란, 사고를 당하거나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 가운데 놀라운 능력을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중증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서 종종 사례가 보고됩니다. 이들은 일상생활이나 의사소통에 심각한 문제를 보이면서도 놀라운 암산 능력, 천재적인 음악적 감각이나 미술적 재능 등을 보여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대럴드 트레퍼트는 서번트 신드롬을 '뇌의 보상효과'라고 설명합니다. 좌우의 뇌 중 한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다른 쪽의 뇌가 더욱 발달하게 된다는 논리입니다. 아스퍼거 신드롬과 서번트 신드롬을 아울러 '고기능 자폐증'이라고 통칭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