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집>을 아시나요? 아주 오래된 영화여서 보신 분이 계실까 싶네요. 신태라 감독의 <검은 집(2007)>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보험조사원 (황정민)이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무런 죄책가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한 사이코패스의 삶에 개입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길거리에서 눈빛이 이상한 사람만 봐도 오싹하게 되는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란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는 200년 전 필립 피넬이라는 사람이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정신과적 진단명으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양심이나 미안함이라는 정서적 기능이 선천적으로 결여된 사람들입니다. 경쟁사회에서는 오히려 성공을 해서 높은 지위에 오르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고 비양심적인 행동을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러한 싸이코패스 유형을 "성공형 사이코패스"라고 부릅니다.
사이코패스의 행동 유형
일본 게이오 대학 의과대의 니시무라 박사는 이런 경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정장 차림으로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에 사이코패스가 많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공감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과 눈이 마주치면 오싹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뭔가 오고 가는 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왠만한 일에는 놀라거나 불안해하지도 않습니다. 짜릿하고 긴장되는 순간이 오면 도리어 침착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의 기준치가 매우 낮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따분해하고, 보통사람 같으면 진저리칠만 한 강한 자극이 들어와야 겨우 반응을 보입니다. 따라서 약물 중독자들이 더 강한 약물을 찾듯이 싸이코패스는 만성적인 공허함을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아 돌아다닙니다. 얼마 안 되는 돈을 뺏기 위해 살인이나 방화를 일삼는 그들의 해동을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자극과 쾌락을 찾아다니는 그들에게 폭력을 삶의 바익인 셈입니다.
영화 <검은 집>이 주는 메시지
영화 <검은 집>에서 주인공은 사이코패스가 저지른 행동에 분개하고 피해자들을 구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결과는 참혹한 보복이었습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타인의 잘못을 보고 정의를 구현하고자 할 때도 상대를 가려서 하라는 것입니다. 그 타인이 다름 아닌 사이코패스라면 섣불리 회개시키려고 하거나 그의 범법행위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커다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