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왠지 모를 어색함을 느끼셨나요? 대화를 듣다보면 나만 뺴고 자기들끼리는 따로 만났던지 아니면 종종 연락을 자주했던 것 같은 느낌이 드셨나요? 나는 모르는 다른 친구의 소식을 자기들끼지는 다 알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나만 소외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영 찜찜할 것 같아요.
소외감 중독이란? 혹시 나도 왕따가 아닐까
요즘 직장에서도 그런 경우가 흔합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잡담을 하는데 이상하게 나만 겉도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다들 짜고서 나만 따돌리는 것은 아닌 거 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서걱거리는 느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자기들끼리만 뭉쳐 있고 나만 왕따가 된 듯한 소외감이 갈수록 심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딜 가도 자신감이 없고 누구를 만나도 편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피해의식은 날로 커지는 것입니다.
'소외감 중독'에 빠진 현대인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사전에는 '소외감'을 '남에게 따돌림을 당해 멀어진 듯한 느낌'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어떤 집단에 처음 속하게 되면, 그 집단에 스며들기 위해 그 집단의 문화와 규칙 등을 익히고 흡수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다른 것이 있으면 마음 안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새로운 집단 사이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형성이 됩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왕따를 당한다?
그렇다면 자기 주관이 특별히 강한 것도 아니고 어떤 집단에 속한지도 오래되었는데 자꾸만 엄습하는 소외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것은 불안감 때문입니다. 이는 오히려 자기 주관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한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그 집단이나 타인에게 통째로 흡수당해버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체성 상실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어느 순간부터 피해의식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그런 단계가 되면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기 보다 성벽을 더욱 높이 쌓아올려 나와 타인 사이의 경계를 만드는 데 오히려 전념하게 됩ㄴ다. 결국 소외감은 나와 남을 일시적으로 구분하는 경계선이 아니라 이제 국경선처럼 고정되어 버립니다.
소외감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소외감 중독을 벗어나려면 누군가가 내 안방을 침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부터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경계를 조금 늦춘다고 남들이 내 영역에 들어와서 온통 휘젖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적당히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경ㅇ험하려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방어하는 데 쓸 에너지만 아껴도 살아가는 게 훨씬 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