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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장항수심원 사건이란? 외딴 섬에 갇힌 그들 1997 인간의 조건

세오봉 2022. 4.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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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이하 '꼬꼬무')에서는 14일 장항 수심원 사건을 재조명합니다. 예고편에서 보시다시피, 1997년 외딴섬에서 탈출한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됩니다. 

"저 어젯 밤에 섬에서 탈출한 사람인데요.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송영재 피디는 사실 확인을 위해 극비리로 섬으로 출발하여 진상을 낱낱이 파헤쳤습니다. 

과연 이 섬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장항수심원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SBS

 

장항 수심원 이란?

장항 수심원은 1974년부터 1997년까지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에서 운영되었던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의 이름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197회에서 장항 수심원의 정신질환자 인권유린 사건에 대해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수용자에 대한 구타, 감금, 강제 노역이 자행되었으며, 급식 및 위생관리 또한 매우 불량했습니다. 방송 이후 논란이 커지자 1997년 11월 보건복지부에 의해서 폐쇄되었습니다. 이후 장항 수심원 사례와 같이 인권유린이 자행이 되고 있는지 다른 수용소도 조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항 수심원 사건은 2016년 6월 18일 <그것이 알고 싶다, 1036회> '소년 잔혹사 - 그 여름, 18년 만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한번 재조명된 바 있습니다. 

 

사건의 개요

출처: SBS

1974년에 '마음을 닦는 곳'이라는 목적으로 세워진 정신 요양 시설이었으나, 그 뜻과는 전혀 다르게 수용자들에게 각종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장항수심원은 대략 100명의 정신질환자가 입원해있었습니다. 유부도라는 섬은 겉으로는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섬이지만, 그 안에 장항 수심원은 교도소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건물의 창문마다 쇠창살이 세워져 있었고 사람들이 갇혀있었습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거의 30년 동안 감금되어 폭행은 물론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도 하지 못했습니다. 외딴섬에서 이들은 착취를 당하며 감금되었다가 죽으면 아무도 모르게 묻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카메라로 촬영을 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한 남성은, "나 촬영하지 마세요. 또 엄청 때릴지도 몰라요. 죽기 직전까지 맞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라고 대답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은 한 남성이 건넨 쪽지 한 장이었습니다. 그가 준 쪽지에는 33명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있었습니다. 

 

충격적인 실상

출처: SBS

장항수심원의 미션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자'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은 환자들에게 심각한 인권유린을 저질렀습니다. 보호자가 입원 신고를 하면 관계자가 뭍에서 잡아와서 수갑을 채우고 병원으로 끌고 오는 형식으로 입소하였습니다. 이 병원에는 가족의 신고로,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지 않은 멀쩡한 사람도 강제로 끌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수용자들은 사실상 섬노예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부도에 거주했던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들은 농사, 각종 마을 잡역에 동원되어 노예로 부려먹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수용소 시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열악한 상태였습니다. 마치 동물에게 주는 듯한 급식과 영양 상태, 수십 년 동안 세탁하지 않은 담요와 옷가지들, 칸막이조차 없던 화장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끗한 물이 나오지 않아서 빗물을 받아서 목욕하고 식수로도 사용했다는 것도 충격적입니다. 따라서 병원 관계자에 의한 심한 구타는 일상이었으며, 학대로 인해 신체 일부가 잘려나간 환자도 있었습니다. 

마치 일본군에 끌려간 전쟁 포로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비참한 모습입니다. 

 

살기 위해 탈출한 사람들

출처: SBS

방송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장항수심원의 재단장과 병원 관계자들은 때릴 힘을 아끼기 위해서 원생끼리 때려서 죽이게 만드는 살인교사까지 저질렀다고 합니다. 인터뷰에 응한 정 모 씨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게 일상이에요. 저도 다른 원생을 때렸어요."라고 고백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살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쇠창살 사이로 기어 나온 사람들, 수영을 해서 탈출한 사람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은 스티로폼에 몸을 묶어서 탈출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장항 수심원에서 탈출하다가 죽은 사람들과 수용되면서 죽은 사람들은 인근 섬의 야산에 암매장이 되었습니다. 1997년 장항 수심원이 폐쇄된 후에 수용소와 야산에서 일부 유골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남아있던 환자들도 모두 긴급탈출 조치를 받아 탈출하였습니다.

하지만 탈출한 이후에 재사회화에 실패하여 다시 수용시설로 인계된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매우 심각하여 자살, 고독사, 병사,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SBS

 

4월 14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반영될 예정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외딴섬,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 1997, 인간의 조건'에서 특유의 생생함으로 실제로 사건 위에 있는 듯한 기억을 따라가는 스토리텔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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